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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14

차이콥스키 "사계" 중 12월 '크리스마스 주간'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2월 Декабрь. Святки 바실리 주콥스키가 1808년부터 1812년까지 쓴 발라다 에서 인용 크리스마스이브에 아가씨들은 점을 쳤네. 신발을 벋어, 대문 밖으로 던졌네. 뭔가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왈츠’라고 표기 한 것이 신의 한 수 인 것 같다. 왈츠 풍으로 만들어내 친구들, 가족들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 추운 겨울에 따스함이 온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작곡가가 이 곡에 지어준 제목은 Святки svyatki, 크리스마스 주간인데, 자세히 이 기간에 대해 읽어보면 정신없고 즐겁고 쾌활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각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민속적 분위기를 잘 보여주면서도 믿음적 시기와 맞물려 독특한 '러시아'만의 것.. 2021. 12. 22.
차이콥스키 "사계" 중 11월 '트로이카에서'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1월 Ноябрь. На тройке 니콜라이 네크라소프가 1846년에 쓴 시 에서 인용 우울하게 길을 보지 말아라, 그리고 급하게 트로이카를 쫓지 말아라, 그리고 가슴속 불안함의 쓸쓸함을 빨리 영원히 재워라. ‘러시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추운 겨울일 것이다. 하얀 눈 벌판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그런 모습이 상상된다. 라든지 같은 영화에 나오는 장면중 어김없이 나오는 트로이카를 탄 주인공들의 모습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세 마리의 말이 끄는 썰매가 눈 덮힌 벌판을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썰매에 달린 방울이 청량한 소리를 내며 하얀 세상에 자신들이 존재하며 달리는 것을 알려준다. ‘트로이카’는 러시아 겨울의 대표적 모습 중 하나다. 어둡고 척.. 2021. 11. 24.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0월 Октябрь. Осенняя песнь 알렉세이 톨스토이가 1858년에 쓴 시에서 인용 가을, 우리의 불쌍한 정원 가득 우수수 떨어진다. 노래진 낙엽이 바람과 날아다닌다. 쓸쓸한 오솔길을 걷는다. 낙엽이 하나씩 떨어지지만 찬 바람에 쓸려서 어디론가 가버린다. 나만 홀로 덩그라니 놓고 다 떠나버린 것 같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성냥팔이 소녀가 추워했던 겨울보다 더 매섭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중 가장 서정적인 곡으로 유명한 10월이다. '차이콥스키'스러운 우수에 가득한 진정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스크바의 10월은 벌써 추위가 한 가득하기 시작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보다는 추위를 만끽한다, 가 맞다. 라떼는 말이야~ 를 조금 .. 2021. 10. 27.
차이콥스키 "사계" 중 9월 '사냥'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9월 Сентябрь. Охота 푸쉬킨이 1825년에 쓴 서사시 에서 인용 빨리, 빨리! 뿔나팔을 불고 있다. 사냥개지기들은 사냥 차림으로 동이 트기도 전에 말 위에 앉아있다. 그레이하운드는 무리를 지어 점프한다. 뿔나팔 소리와 함께 사냥을 위한 모임이 시작된다. 멋진 말을 타고 사낭개들과 함께 모인사람들은 맑은 날씨와 눈부신 햇살 아래를 달린다. 바람이 뺨을 스쳐가며 더위를 식혀주고 멋진 사냥복을 입고 날쌔개 달려가는 사냥개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리듬때문에 듣는 사람이 더 위풍당당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즐거운 곡이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려지는 그림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감상에도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 2021. 9. 15.
차이콥스키 "사계" 중 8월 '추수'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8월 Август. Жатва 알렉세이 콜초프가 1835년에 쓴 시 에서 인용 사람들은 가족끼리 추수를 시작했다. 큰 밀을 베어낸다. 대량의 무더기 속에 단이 쌓여있고 짐수레에서 밤새 음악이 끽끽거린다. 중 가장 치기 어려운 곡이다. 처음부터 급박한 이야기를 하듯 마구 달려가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추수'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풍성함, 부유함?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곡의 박진감은 풍성하고 솔직히 뭔가에 쫓기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콜초프의 시에 있는 '큰 밀을 베어낸다'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긴 하겠다. 하지만 이곡을 듣고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쫓기듯 미친듯이 일하고 중간의 느린 부분에서 조금 쉬는 것이고 또.. 2021. 8. 29.
차이콥스키 "사계" 중 7월 '풀 베는 사람의 노래'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7월 Июль. Песня косаря 알렉세이 콜초프가 1836년에 쓴 시 에서 인용 어깨를 들썩여라, 팔을 흔들어라! 한낮의 바람이 얼굴에 훅 불어온다! 이 곡은 뭔가 황당하다. 우선 1분 30초 정도의 길이다. 그래서 듣기 시작하면 바로 끝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차이콥스키 곡 같지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컬하면서 우울한, 우수에 찬 러시아적이라는 그런 면이 오묘하게 다르다. 7월에 표기 되어 있듯 이 곡의 테마는 ‘풀베는 사람’이다. '농부의 노래'라고도 불리우는 소위 농부들 이야기인데, 그래서 노동요 같은 느낌을 준다. 계속 반복 재생을 하면 한 가지 일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어야만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일하느라.. 2021. 8. 1.
차이콥스키 "사계" 중 6월 '뱃노래'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6월 «Июнь. Баркарола» 알렉세이 플레쉐프가 1845년에 쓴 시에서 인용 해변으로 나가자, 거긴 파도가 우리의 다리에 키스할 것이다. 별들은 비밀스러운 슬픔과 함께 우리 머리 위에서 빛난다. 물결과 물결 사이를 지나간다. 미끄러지듯이... 차이콥스키 중 6월 '뱃노래'를 들으면 물 위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5월 '백야'도 배를 탄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은 백야의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운하와 강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5월과 6월은 참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5월 '백야'가 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이야기라고 한다면, 6월은 '뱃노래'는 장르가 말해주듯 도시보다 페테르부르크를 감싸고 도시 사이사이를 소리없.. 2021. 6. 27.
차이콥스키 "사계" 중 5월 '백야'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5월 Май. Белые ночи 아파나시 페트가 1857년에 쓴 시 에서 인용 이런 아름다운 밤! 온 세상에 천국의 기쁨이! 내 고향 북방 지역에 감사드린다. 얼음 왕국, 눈과 눈보라의 왕국, 얼마나 깨끗하고 정결한 5월이 날아가는가! 붉그스름하게 해가 떠오르고 있다. 네바 강 위를 미끌어져가는 유람선에서 해가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긴긴 겨울 시간을 보상하듯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있다. 너무나 극단적인 날씨의 러시아지만, 그래도 그래서 백야라는 시간이 더 낭만적인 건 아닐지... 모스크바보다 페테르부르크의 백야 현상이 더 리얼하다. 해가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우리 곁에 머무는 기간, 이 기간을 러시아 사람.. 2021. 5. 31.
차이콥스키 "사계" 중 4월 '갈란투스'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4월 Апрель. Подснежник 마이코프가 1857년에 쓴 이라는 시 전체를 사용 하늘색, 정결한 갈란투스 - 꽃 그 옆엔 투명한 마지막 눈덩이 지나간 고통의 마지막 눈물 그리고 다른 행복의 첫 희망 풋풋한 4월이 시작되었다. 봄의 중간인 4월은 어느 정도 우리가 봄에 익숙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시점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것도 자기가 겪은 ‘계절감’인 것 같다. 한국의 봄과 러시아의 봄은 많이 다르다. 아니 아예 다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차이콥스키의 4월은 ‘설강화’라고도 하는 ‘갈란투스snowdrop’다. 이 꽃은 겨울에서 이른 봄에 걸쳐 하얀색 꽃이 피어서 눈이 녹자마자 보인다고 한다. 어쩌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첫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 2021. 4. 28.
봄이 오는 소리-1, 비발디 사계, 차이콥스키 사계,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글라주노프 사계 [음악의 파도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 1 비발디 중 '봄', 차이콥스키 중 3-5월, 피아졸라 중 '봄', 글라주노프 발레음악 중 '봄' 툭툭툭… 봄비가 내리고 있다. 벚꽃이 예쁘게 만발했다고 좋아했는데 비때문에 꽃잎이 몸을 움츠리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 ‘비가 지나가도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겠지? 아직 다 안 봤는데….’ 목련 꽃잎은 아예 안 남았고, 개나리도 흔들흔들 비를 맞으며 잘 버티고 있다. 창문을 스쳐지나가는 봄비 소리를 듣고, 여기저기 밝은 모습으로 올라오는 꽃들을 보니 클래식 음악도 ‘봄’에 들으면 좋은 곡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곡이든 그냥 들으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찾아 보자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봄이 오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1. 비발디 중.. 2021. 4. 14.
차이콥스키 "사계" 3월 '종달새의 노래'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3월 Март. Песнь жаворонка 아폴론 마이코프가 1857년에 쓴 시를 인용 꽃들이 흐드러진 들판, 하늘에는 빛의 물결이 흐르고, 봄의 종달새의 노래는 푸른 심연에 가득하다 봄 Весна 베스나... '봄'은 푸르른 새싹이 올라오고, 우리나라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왠지 ‘시작’이란 이미지가 강한, 그런 단어인 것 같다. 새로운, 싱그러움, 이런 단어들이 연상되는 것이 ‘봄’이 아닐까? 그런데 차이콥스키의 봄은 그렇지 않은듯 싶다. 의 3월은 ‘종달새의 노래’인데 들으면 ‘이게 무슨 봄이야? 봄이기엔 너무 우울, 우중충 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제목이 ‘종달새’ 면 봄을 쓴 게 맞는데…. 러시아에서 종달새는 봄을 의미한다. 그래서 ‘종달새의.. 2021. 3. 28.
차이콥스키 "사계" 2월 '마슬레니짜(사육제)'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2월 '마슬레니짜(사육제)' «Февраль. Масленица» 표트르 뱌젬스키가 1853년 드레즈덴에서 쓴 시 에서 인용 곧 활기찬 마슬레니짜에서 성대한 향연이 절정에 오른다. 러시아의 겨울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는 ‘러시아’ 하면 겨울밖에 없는 나라지만 사실은 사계절이 나름 뚜렷하게 있는 곳이다. 내가 오랜 시간 살았던 모스크바의 경우 봄, 여름, 가을을 함께 붙여서 짧고 굵게 가긴 한다. 상대적으로 겨울이 길기 때문이기도 하고 영토?가 넓기 때문에 오른쪽, 왼쪽, 위, 아래의 날씨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 같은 선입견일 수도 있다. 러시아만큼, 혹은 더 추운 캐나다나 미국의 부분적인 곳도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모스크바도 10월쯤부터 슬슬 겨울이 .. 2021. 2. 28.
차이콥스키 "사계" 1월 '난롯가에서'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1월 '난롯가에서' Январь. У камелька 푸쉬킨이 1815년에 쓴 시 에서 인용 평안한 위로 한 편에서 밤은 어스름한 어둠을 입었다. 난로 안에는 작은 불씨가 꺼지고 작은 촛불이 타버렸다. 요즘 유행어 중 ‘불멍’이란 단어가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장작이 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인데, 타닥- 하면서 장작이 타는 소리와 빨간 불꽃이 힐링이 된다고 해서 ‘불멍’이 힐링템이 되었다. 이런 ‘불멍’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음악이 나올까? 나에게 ‘불멍’은 어쩌면 차이콥스키의 의 첫 곡인 1월, ‘난로가에서’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푸쉬킨의 시 ‘몽상가’를 인용한 이 곡은 따뜻한 느낌의 곡이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부드럽고 서정적이면서로 러시아 감성이.. 2021. 2. 25.
차이콥스키 "사계' Op.37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사계 Времена Года The Seasons 표트르 차이콥스키 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1840-1893) 러시아 작곡가 ✔️작곡 : 1876년 차이콥스키의 는 1876년 1월부터 1년 간 매달, 잡지 *에 연재된 작품을 하나로 묶어 출판한 모음곡이다. *Нувеллист — музыкальный нотный ежемесячный журнал 그렇기 때문에 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라는 잡지에 대해 먼저 설명을 해야 될 것 같다. 는 피아노를 위한 악보를 중심으로 하는 잡지로 1840년부터 1906년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매달 발행되었다. 이 잡지는 베르나르드 가족이 만든 것으로 큰형 마트페이 이바노비치 베르나르드 Матвей Иванович Бернард (1794-1871)는 ..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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