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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차이콥스키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

by wj_s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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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0월 <가을의 노래> Октябрь. Осенняя песнь

알렉세이 톨스토이가 1858년에 쓴 시에서 인용

가을, 우리의 불쌍한 정원 가득 우수수 떨어진다.
노래진 낙엽이 바람과 날아다닌다.


쓸쓸한 오솔길을 걷는다.
낙엽이 하나씩 떨어지지만 찬 바람에 쓸려서 어디론가 가버린다.
나만 홀로 덩그라니 놓고 다 떠나버린 것 같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성냥팔이 소녀가 추워했던 겨울보다 더 매섭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사계>중 가장 서정적인 곡으로 유명한 10월이다.
'차이콥스키'스러운 우수에 가득한 진정한 가을의 정취를 만끽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스크바의 10월은 벌써 추위가 한 가득하기 시작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보다는 추위를 만끽한다, 가 맞다.
라떼는 말이야~ 를 조금 이야기 하자면, 30년 전, 처음 모스크바에 도착한 해는, 9월부터 첫 눈이 왔었다.
지금은 예전처럼 눈이 많이 오지도 않고 예전처럼 엄청 추운 모스크바는 아니다.
그래도, 같은 온도여도 봄과 가을이 주는 차가움은 다른 것 처럼,
도시마다 가지고 있는 분위기가 다르고 그것때문에 느껴지는 온도가 다르다.
서울의 가을과, 모스크바의 가을이 다른 이유다.
파란 하늘의 가을이 서울의 이미지라면 모스크바 가을의 이미지는 한순간 후루룩 휘몰아치듯
나무에 달려있는 낙엽들이 색색옷을 입고 발그레~하게 오돌오돌 떨다
결국 남김없이 땅에 떨어지면서 동면의 시간으로 가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유학 생활을 할 때 느꼈던 가을은 새 학년의 시작이었고, 10월은 학기의 1달이 지난 시점이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는 계절감을 느끼는 것보다 그저 흘러 가는 시간 속에 살기만 했다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가을을 완연하게 느낀다, 라고 할 수도 없을 듯 싶다.

이런 면에서 차이콥스키 <사계> 10월을 들으면 쓸쓸하지만 왠지 여유로움을 부리며
이 곡을 듣는 순간만큼은 짙은 가을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려지는 그림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감상에도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그림이든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9 - [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 차이콥스키 "사계'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차이콥스키 "사계' Op.37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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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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