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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봄이 오는 소리-1, 비발디 사계, 차이콥스키 사계,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글라주노프 사계

by wj_s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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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파도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 1 

비발디 <사계> 중 '봄', 차이콥스키 <사계> 중 3-5월,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봄',  글라주노프 발레음악 <사계> 중 '봄'

 

툭툭툭…

봄비가 내리고 있다. 벚꽃이 예쁘게 만발했다고 좋아했는데 비때문에 꽃잎이 몸을 움츠리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 

‘비가 지나가도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겠지? 아직 다 안 봤는데….’

목련 꽃잎은 아예 안 남았고, 개나리도 흔들흔들 비를 맞으며 잘 버티고 있다.

 

창문을 스쳐지나가는 봄비 소리를 듣고,

여기저기 밝은 모습으로 올라오는 꽃들을 보니 클래식 음악도 ‘봄’에 들으면 좋은 곡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 곡이든 그냥 들으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굳이 찾아 보자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봄이 오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1. 비발디 <사계>

제일 먼저 ‘봄’ 하면 생각나는 곡이고 가장 유명해서 멜로디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멜로디는 알고 제목은 기억을 못 할 수는 있지만, 아무튼 비발디의 <사계> 중 특히 ‘봄’은 전 세계 모두가 다 아는 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접하는 곡이다. 

 

비발디 <사계>는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사계에 해당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개의 협주곡이 하나로 묶여 있다. 

상큼하고 푸릇푸릇 막 세상에 나온 듯한 새싹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케스트라와 독주 바이올린이 함께 연주를 하다 독주 바이올린이 혼자 연주하며 새소리, 등 봄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바로크 시대의 작품인 만큼 이후 바이올린 협주곡이 보여주는 것 같이 오케스트라와 독주 악기가 철저히 나눠서 연주를 하기보다는 함께 연주하다 독주 바이올린이 중간 중간 자신의 기량?을 뽐내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Itzhak Perlman plays and conducts the strings of the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Classical Concert Chamber Orchestra & Ashot Tigranyan

 

2. 차이콥스키 <사계> 3종달새의 노래’, 4갈란투스’, 5백야

3-5월이 봄이기 때문에 3개의 곡을 적었지만, 5월은 벌써 ‘백야’라는, 어쩌면 여름에 가까운 달이 되어버린다. 

아직은 겨울의 그림자가 있는 3월, 완연한 봄이라 할 수 있는 4월, 그리고 여름의 길목에 자리잡은 5월까지

일반적으로 우리가 겪는 ‘봄’이라는 계절을 3단계에 나눠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과 러시아는 온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계절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비록 의뢰받아서 작곡된 곡이지만 차이콥스키가 느끼며 전달하고 싶었던 ‘러시아의 봄’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April & MAy by Mihael Pletnev4월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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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아졸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평소 내가 연주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가 비발디 <사계>와 피아졸라의 <사계>를 엮은 것이다.

두 작품 모두 계절마다 표현된 4개의 곡으로 되어 있어 함께 연주하면 아는 멜로디와 신선한? 멜로디를 함께 들을 수 있다.

비발디의 고향인 이탈리아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피아졸라의 고향 아르헨티나의 사계가 완전히 다른 시간의 계절로 돌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여름은 아르헨티나의 겨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비발디의 여름과 피아졸라의 여름을 함께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비발디의 여름에는 피아졸라의 겨울을 함께 연주했다. 같은 시간에 다른 계절감을 주기 위해서....

탱고의 대가인 피아졸라의 <사계>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의 봄, 우리로 치자면 가을을 만끽 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Trio version

 

 

 

Gidon Kremer + Kremerata Baltica

 

 

4. 글라주노프 발레 음악 <사계> Les Saisons, Op.67

이 곡은 솔직히 몰랐던 음악이다.

모스크바에서 유학을 하면서도 들어본 적 없고, 음악사 시간에도 배웠나? 기억이 없다. ㅎㅎ

사실 유학시절 음악사, 특히 자신들의 역사인 러시아 음악사는 굉장히 자세히 긴 시간?동안 배우는데 기억에 없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았는데... ㅎㅎㅎ

아무튼, 그런 곡인데 ‘사계’를 검색하거나 듣고 싶을 때 상당히 많이 나오는 곡이여서 <봄이 오는 소리> 1탄의 마지막 곡으로 선정했다.

글라주노프의 <사계>는 위의 3곡과는 다른게, 위의 3곡은 악기를 위한? 곡이었다면 이 곡은 발레를 위한 곡이다.

발레곡은 차이콥스키때문에 아름답고 듣기 좋은 곡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지젤> 같이 발레 작품은 유명해도 그 발레를 위한 ‘곡’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그 ‘곡’은 기억에도 없을 정도로 정말 ‘발레’를 위한 음악이다.

그래도 러시아 작곡가들은 그것보다는 ‘작품’같이 만들어 굳이 발레를 보지 않고 음악만 들어도 상당히 괜찮다.

이 작품은 <사계>이기 때문에 ‘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더 신기한 것은 ‘겨울’로 시작 된다는 것이다.

음, 이렇게 설명을 하다보니 이 작품도 재밌는 것 같으니 다음에 따로 포스팅을 한 번 하는 걸로.. ㅎㅎ

아무튼, 35-40분 정도 되는 글라주노프의 발레 음악 <사계> 중 ‘봄’은 5분 정도 되는데 새가 날아들고 세상이 화사해지는 느낌이 든다. 들으면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그림을 연상시키는 완전한 발레음악이다. 그러면서도 러시아 작곡가들 특유의 감성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듣다 보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 곡 중 하나이다. 

Glazunov The Seasons, Op.67 - 2. Spring,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Vladimir Ashkenazy

 

 

우선 <봄이 오는 소리> 1탄은 여기까지 인걸로... ㅎㅎ

다음엔 <사계>에 들어 있는 ‘봄’ 보다 ‘봄’으로 작곡된 곡을 소개하는 <봄이 오는 소리> 2탄을 준비 해 봐야겠다.

 

즐거운 봄 햇살과 함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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