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8월 <추수> Август. Жатва
알렉세이 콜초프가 1835년에 쓴 시 <수확> 에서 인용
사람들은 가족끼리 추수를 시작했다.
큰 밀을 베어낸다.
대량의 무더기 속에 단이 쌓여있고
짐수레에서 밤새 음악이 끽끽거린다.
<사계>중 가장 치기 어려운 곡이다.
처음부터 급박한 이야기를 하듯 마구 달려가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추수'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풍성함, 부유함?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곡의 박진감은 풍성하고 솔직히 뭔가에 쫓기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콜초프의 시에 있는 '큰 밀을 베어낸다'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긴 하겠다.
하지만 이곡을 듣고 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쫓기듯 미친듯이 일하고 중간의 느린 부분에서 조금 쉬는 것이고 또 다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사일을 할 때 노래를 부르면서 고됨을 이겨냈고, 어느 나라에서든 비슷하게 힘든 일을 할 때는 힘을 내기 위해 노래를 불렀다. 7월의 '풀베는사람의노래 / 농부의 노래'가 진정한 노동요 같은 분위기여서 농부들이 일을하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분위기였다면 '추수'는 그것보다는 작업하는 과정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이 곡에 붙인 '스케르초'라는 장르 자체가 '농담, 해학'이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sarcasm이 들어간 것일 수도 있고, 멀리서 추수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8월의 첫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려지는 그림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감상에도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그림이든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9 - [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 차이콥스키 "사계'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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