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사계" 중 7월 '풀 베는 사람의 노래'

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7월 <풀 베는 사람의 노래> Июль. Песня косаря

알렉세이 콜초프가 1836년에 쓴 시 <풀 베는 사람>에서 인용

 

어깨를 들썩여라, 
팔을 흔들어라!
한낮의 바람이
얼굴에 훅 불어온다!

 

이 곡은 뭔가 황당하다.

우선 1분 30초 정도의 길이다. 그래서 듣기 시작하면 바로 끝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차이콥스키 곡 같지 않다.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컬하면서 우울한, 우수에 찬 러시아적이라는 그런 면이 오묘하게 다르다.

 

7월에 표기 되어 있듯 이 곡의 테마는 ‘풀베는 사람’이다. '농부의 노래'라고도 불리우는 소위 농부들 이야기인데, 그래서 노동요 같은 느낌을 준다.

계속 반복 재생을 하면 한 가지 일을 계속 반복적으로 하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어야만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일하느라 힘들고, 지치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따라 부르기 쉽고 ‘후크송’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힘을 줄 수 있는 노래 같이 들리는 것이 차이콥스키 <사계>중 7월이라 생각된다.  

가장 단순한 것 같고 짧은 이 곡은 앞의 6월과도 참 대조적이다.

 

 

 

그런데, 왜 7월에 농번기? 같은 농부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풀 베는 것은 농번기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들판, 노동에 관한 일인데... 

이건 사실 나도 궁금하다. 

내가 살아 본 모스크바의 7월은 휴가가 시작되기 시작하는 시기다.

러시아의 혹독하고 긴 겨울이 끝나고 짧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는 봄이 지나 쨍쨍한 햇빛에 녹아날 것 같은 7-8월이 지나면 또 다시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래서 7월, 8월은 러시아사람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이렇게 꿀같이 중요한 시기에 풀을 베어야 하니, 당연 노동요가 필요할 듯 싶다. 비슷한 리듬에 콧노래라도 하면서 효율적으로 빨리 풀을 베어야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니까... 

 

차이콥스키는 평생을 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같은 대도시에서만 생활을 했다. 그래서 완전 도시 사람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농촌의 삶도 좋아했다고 한다. 러시아 시골의 풍경같은 것을 좋아했으니 분명 농민들의 삶 또한 그 풍경에 들어갈 것이라 생각된다. 여름이면 휴식을 위해 도시를 벋어나 다차 Дача(별장)에 가는 것이 일인 사람들에게 농촌의 삶은 또 하나의 볼거리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다. 

 

아무튼, 40분이나 되는 <사계>의 12곡 중 가장 짧은 곡으로 쉽게? 쉬어가기 위해 작곡된 곡이 아닐까 싶다.

왜냐면, 이 뒤에 바로 연결해서 나오는 8월은 12곡중 가장 어려운 곡이기 때문이다.

7월을 기점으로 8월부터 12월까지 새로운 숨을 가지고 달려 가는 듯한 느낌을 가진다. 

마지막 목표점까지 도달하기 위해 한 숨 7월에서 고르는 것 처럼...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려지는 그림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감상에도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그림이든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9 - [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 차이콥스키 "사계'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차이콥스키 "사계'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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