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4월 <갈란투스> Апрель. Подснежник
마이코프가 1857년에 쓴 <봄>이라는 시 전체를 사용
하늘색, 정결한 갈란투스 - 꽃
그 옆엔 투명한 마지막 눈덩이
지나간 고통의 마지막 눈물
그리고 다른 행복의 첫 희망
풋풋한 4월이 시작되었다.
봄의 중간인 4월은 어느 정도 우리가 봄에 익숙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시점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것도 자기가 겪은 ‘계절감’인 것 같다.
한국의 봄과 러시아의 봄은 많이 다르다. 아니 아예 다른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차이콥스키의 4월은 ‘설강화’라고도 하는 ‘갈란투스snowdrop’다.
이 꽃은 겨울에서 이른 봄에 걸쳐 하얀색 꽃이 피어서 눈이 녹자마자 보인다고 한다. 어쩌면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첫 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갈란투스에게 있어 '추운 겨울 날씨를 눈 속에서 보내다 따스한 햇빛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일까?'라고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래서, 4월 ‘갈란투스’는 ‘설레임’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멜로디라 생각된다.
그래서, 계속 듣다 보면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주인공이 부르는 아리아가 생각난다.
<예브게니 오네긴>의 따찌야나, 아니면 <스페이드의 여왕>의 게르만이 부르는 흥분된, 그렇지만 불안하고 걱정스런 기분, 초조하고도 떨리는, 이런 복잡한 감정의 아리아를 부르는 주인공들이 생각난다.
창작자 아버지가 한 사람이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자신에게 닥칠 운명을 기다리며 그 운명이 대체 어떤 것일지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하면서도 두근거리는 느낌과 갈란투스가 봄을 맞이하는 기분이 비슷하다는 것을 차이콥스키가 멋지게 표현한 것일 것이다.
앞서 3월에서도 말했지만, 러시아 사람들에게 봄은, 그 추운 겨울의 시간을 보내고 맞이하는 따스함이기 때문에 더욱더 의미가 크다. 태양의 밝음과 따뜻함이 마음과 몸 모두 힘들게 견딘 겨울에 대한 보상 같이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더 밝고 따뜻한 봄, 여름을 기다리며,
그 기다림이 설레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려지는 그림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감상에도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그림이든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9 - [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 차이콥스키 "사계'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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