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Евгений Онегин Eugene Onegin / 3막 7장
표트르 차이콥스키 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1840-1893) 러시아 작곡가
✔️원작 : 푸쉬킨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1830)
✔️대본 : 차이콥스키 & 콘스탄틴 쉴로프
✔️작곡 : 1878년
✔️초연 : 1879년 3월 17(29)일 말릐 극장, 모스크바(모스크바 음악원 학생들의 공연)
1881년 볼쇼이 극장, 모스크바
1884년 마린스키 극장, 페테르부르크
등장인물
라리나 부인 | 따찌야나와 올가의 어머니, 영지 소유인 | 메조 소프라노 |
따찌야나 | 라리나 부인 큰 딸 | 소프라노 |
올가 | 라리나 부인 딸, 따찌야나의 동생 | 메조 소프라노 |
필리피예브나 | 유모 | 메조 소프라노 |
예브게니 오네긴 | 귀족 청년 | 바리톤 |
블라디미르 렌스키 | 귀족청년, 오네긴 친구, 올가 약혼자 | 테너 |
그레민 공작 | 귀족 | 베이스 |
로트늬 | 베이스 | |
자레츠키 | 베이스 | |
트리케 (Triquet) | 프랑스인 가정교사 | 테너 |
작곡 배경
1877년 3월 소프라노 라브롭스카야가 차이콥스키에게 푸슈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을 오페라로 만드는 것은 어떻냐고 추천했다. 하지만 차이콥스키는 이 제의가 내키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예브게니 오네긴>은 성스러운 책이였기에 자신이 오페라로 만들었을 때, 실패라도 하면 이 작품에 누를 끼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직 그는 ‘오네긴’을 푸쉬킨이 창작한 것처럼 멋지게 오페라화 할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보통의 경우 문학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 경우 많은 것을 함축시키고 전체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오네긴’을 사용해서 오페라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았다. 이 ‘성스러운 작품’의 무엇인가를 바꾸거나 사용해서 자신의 작품을 만들면 안 된다는 게 차이콥스키의 기본적인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차이콥스키도 라브롭스카야의 제안이 마음에 걸렸는지 <예브게니 오네긴>을 다시 곱씹었고 결국 ‘렌스키의 죽음’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오페라를 작곡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영감을 받은 차이콥스키는 쉴로프와 함께 오페라 대본을 하루 만에 썼는데 거의 원작에 가깝게 만들었다.
차이콥스키는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을 완성하였지만 이 오페라의 운명을 걱정 하기 시작했다.
이 오페라의 무대 연출은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이 필요했다. 오페라가 가지고 있는 볼거리 보다는 심리적 묘사가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차이콥스키는 베르디(Verdi)의 <아이다(Aida)>나 무소르그스키(Mussorgsky)의 <보리스 고두노프(Boris Godunov)>같이 크고 화려한 무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주인공들의 성장의 아픔과 회한을 그림처럼 고요히 펼쳐 보이고 싶었으나 이런 단조로운 무대를 보여주면 화려한 무대에 익숙한 청중이 초연 후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싫어하여 오페라가 매장당하는 것을 극심히 고민하였다.
그래서 큰 초연을 하기 전 실험적으로 모스크바 음악원 학생들이 이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하였고 1879년 3월 17(29)일 모스크바 말르이 극장에서 학생들의 공연으로 초연을 하였다.
그 후 조금 지나지 않아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으며 그로 인해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1881)과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1884)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차이콥스키의 걱정과 달리 현재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주요 레퍼토리가 되어 제일 자주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가 되었으니 아마도 이제는 차이콥스키도 다리를 쭉 뻗고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줄거리
배경 : 1820년대 시골과 페테르부르크
온 세상이 무료한 귀족 청년 오네긴은 친구인 렌스키와 함께 라린 집안에 놀러 가는데 이것은 렌스키가 자신의 약혼녀인 올가의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그곳에서 따찌야나와 그녀의 동생 올가를 만나게 된다.
따찌야나는 오네긴을 보고 첫 눈에 반한다. 몽상가인 그녀는 늘 수줍어하는 성격이었는데 오네긴을 향한 사랑이 너무 커져버리고 결국엔 오네긴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오네긴은 따찌야나의 고백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거절해버린다.
이후 오네긴과 렌스키는 따찌야나의 명명일 파티에 초대되어 다시 한 번 라린 가를 방문하게 된다. 오네긴은 자신을 험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곳으로 자기를 데려온 렌스키에게 화가 나서 그를 골탕먹일 생각으로 그의 약혼녀인 올가에게 춤을 추자고 유혹한다.
이런 모습에 화가 난 렌스키는 결국 오네긴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이 결투에서 오네긴은 렌스키를 죽인다.
오네긴은 자신의 절친을 결투에서 죽인 죄책감으로 페테르부르크를 떠나 외국을 방황한다.
몇 년 후 방랑 생활을 청산 한 오네긴이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고 그레민 공작의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오네긴은 그레민 공작의 부인이 된 따찌야나와 재회하게 된다.
수줍은 시골처녀에서 멋진 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의 중심이 된 따찌야나의 변한 모습에 오네긴은 갑자기 예전부터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사랑 고백과 용서를 빈다.
따찌야나는 아직도 오네긴을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오네긴에게 그를 사랑한 것은 옛날 이야기이고 지금은 자신의 남편인 그레민 공작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하고 이 이야기를 들은 오네긴은 따찌야나를 떠난다.
1막 1장
울창한 정원에서 라리나(따찌야나와 올가의 어머니)가 유모 필리피예프나가 함께 잡담을 나누며 잼을 만든다. 열린 창문을 통해 따찌야나와 올가의 2중창이 들려온다. 딸들의 노래는 마담 라리나에게 젊은 시절을 생각나게 만든다. 이 때 농부들이 노래를 부르며 수확을 축하하며 등장한다. 조용히 책을 읽던 따찌야나는 시끄러운 노래 소리에 갈 곳을 잃은 눈으로 춤을 추는 농부들을 쳐다보고 올가는 그들과 함께 즐겁게 떠들고 논다.
이 때, 라린가 영지에 이웃 사촌인 렌스키가 찾아온다. 블라디미르 렌스키는 젊은 시인인데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올가를 엄청 사랑하여 둘은 약혼을 한 사이다. 이번엔 친구인 오네긴을 데려왔는데 오네긴은 페테르부르그 출신으로 냉소적이고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다. 오네긴과 수줍게 대화하는 따찌야나의 모습을 본 유모는 그녀가 사랑에 빠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막 2장
따찌야나의 침실,
오네긴과의 만남으로 흥분된 따찌야나는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유모에게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지만 듣지는 않는다. 따찌야나의 머리 속은 온통 오네긴 뿐이었다. 그래서 결국 그녀는 오네긴에게 자신의 감정을 편지로 쓰기 시작했다. 잠 못 이룬 밤이 지나갔다. 목동이 아침을 알렸고 따찌야나는 유모를 불러 오네긴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한다.
* 2막의 ‘편지 장면’ 은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차이콥스키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작곡했다고 한다.
1막 3장
정원 구석의 조용한 곳,
급하게 달려 온 따찌야나는 지쳐서 벤치에 앉는다. 떨리고 흥분되는 마음으로 그녀는 오네긴과 자신의 사랑에 대한 대답을 기다린다.
오네긴이 들어온다. 그의 답은 냉철하게 들려온다. 그는 따찌야나의 사랑에 같은 마음일 수 없고 남편감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라고 가시있는 말을 해 따찌야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오네긴이 던진 오만과 실망으로 인해 따찌야나는 수치심으로 부끄러워 한다.
2막 1장
라린 가의 홀, 따찌야나의 명명일 기념 무도회장.
렌스키와 오네긴도 손님으로 초대받아 왔다. 오네긴은 동네 가십거리란 가십거리는 모두 만들어지는 바보 같은 무도회로 자신을 데려온 렌스키에게 화가 나있다. 그래서 렌스키에 대한 복수로 올가에게 접근한다. 오네긴이 올가하고만 춤을 추므로, 렌스키는 매우 신경이 거슬려 있다. 렌스키가 다시 올가에게 접근하자, 그녀는 곯려줄 속셈으로 오히려 오네긴에게 교태를 부린다. 다음 코티용을 그녀와 추겠다고 오네긴이 약속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며 분위기가 험악해 진다.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트리케가 재빨리 따찌야나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지었던 프랑스의 시가(詩歌)를 불러 분위기를 누그러 뜨린다. 그러나 코티용을 추는 동안 심한 모욕과 힐책을 당한 서로는 마침내 결투 신청을 하게 되고 다음 날 아침으로 결투 시간을 잡는다.
2막 2장
얼어 붙을 듯이 추운 이른 아침, 결빙 된 물레방아 둑에서 렌스키와 그의 입회인 자레츠키가 늦는 오네긴을 기다린다. 렌스키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올가를 향한 자기의 사랑과 봄날 같은 청춘을 위해서 이별은 정말 아쉽다는 내용의 애정어린 *아리아를 부른다.
오네긴도 자신의 입회인과 함께 온다. 결투가 시작 되기 전 오네긴과 렌스키는 과거의 그들의 우정을 회상한다. 그들은 좋게 헤어져야 하는지 대해 주저한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없게 모든 것이 늦었다. 자레츠키는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총 소리가 나고, 렌스키는 죽는다.
* 2막 2장에 나오는 렌스키의 아리아 ‘어디로, 어디로(Куда, куда куда вы удалились…/ Kuda, Kuda)’는 오페라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다.
오페라 원작자인 푸슈킨에게 있어 ‘렌스키의 죽음 장면’은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3막 1장
몇 년 후,
외국 도피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 온 오네긴은 페테르부르그의 그레민 공작 저택의 무도회장에 가게 된다.
그레민 공장은 오네긴에게 자신의 부인을 소개해준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교계 여인에서 오네긴은 따찌야나를 알아보고 맹렬한 열정으로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3막 2장
따지야나 눈 앞에 무자비한 유령처럼 오네긴이 나타났다. 오네긴은 따찌야나를 따라 다니다 결국 그녀의 집, 거실까지 오게 된다. 따찌야나는 자신이 그녀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있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따찌야나의 눈물은 오네긴이 그녀에게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이고 그에겐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래서 오네긴에게 있어 그녀의 눈물은 전세계 그 무엇보다도 귀한 보석이었다. 그래서 오네긴은 따찌야나에게 열렬한 사랑을 호소한다.
따찌야나는 그의 열렬한 고백에 솔직하게 답한다. 무엇 때문에 숨깁니까? 무엇 때문에 거짓말을 할까요? 따찌야나는 아직도 오네긴을 사랑하고 있다. 그녀는 가슴 아프고 비통스럽게 시골에서 그를 만났던 시절을 회상한다. 그들이 행복할 수 있었던 그 축복 받은 시간을… 하지만 따찌야나의 운명은 벌써 정해졌다.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했고 평생 그에게 충실 할 것이다. 따찌야나에 의해 버려진 오네긴은 절망 속에서 외친다.
“치욕! 침울함! 오, 불쌍한 나의 운명이여!”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2020 Wonjin SO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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