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차이콥스키 오페라 "마제파" 줄거리 & 등장인물, 차이코프스키

by wj_s 2020. 12. 26.
728x90

오페라 마제파  Мазепа Mazepa / 3 6

표트르 차이콥스키 Пётр Ильич Чайковский (1840-1893) 러시아 작곡가

✔️원작 : 푸쉬킨 서사시 <폴타바> (1828)

✔️대본 : 부레닌

✔️작곡 : 1881-1883년

✔️초연 : 1884년 2월 3(15)일 볼쇼이 극장, 모스크바

              1884년 2월 7(19)일 마린스키 극장, 페테르부르크

 

등장인물

마제파 게트만 (우크라이나 통치자) 바리톤
코추베이 마제파 친구였고 마리야의 아버지 베이스
류보비 (Любовь) 코추베이 부인 메조 소프라노
마리야 코추베이 딸 소프라노
안드레이 코추베이 심복 테너
오를리크 마제파 하인 베이스
이스크라 코추베이 친구 (심복) 테너 
주정뱅이 카자크   테너

 

작곡 배경

푸쉬킨이 자칫하면 지루하게 읽는 역사적 사건인 ‘폴타바 전투’에 ‘사랑’이란 양념을 더해 독자들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든 작품이 서사시 <폴타바>다. 

아마도, 전투와 사랑은 극적 작품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장치이자 양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좋은 재료의 원작을 또 한 번 제대로 살린 작곡가가 있었는데 바로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차이콥스키(П.И. Чайковский, 1840-1893)다. 

그는 푸슈킨의 서사시 <폴타바>를 모티브로 오페라 <마제파>를 작곡했는데 늙은 마제파와 마리야의 열정과 사랑이 마제파 자신의 권력과 사랑 사이의 갈등, 전쟁과 정치의 남성적 세계와 사랑의 세계인 여성적 세계의 대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차이콥스키는 폴타바 전투 장면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많은 대사를 푸쉬킨의 작품에서 그대로 취했다. 

1881년 여름, 차이콥스키는 우크라이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푸쉬킨의 서사시를 사용해 오페라 <마제파>를 작곡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차이콥스키가 오페라 <마제파>가 작곡 시작된 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어느 화창한 하루, 난 리브레토를 읽고 푸쉬킨의 서사시를 읽었지. 그중 몇 장면과 시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어.

  그리고 그것들은 바로 마리야와 마제파의 씬(Scene)으로 발전했고 그렇게 서사시에서 리브레토로 변화되기 시작했지.” 

 

그 화창한 날, 차이콥스키의 손엔 부레닌(В. Буренин, 1841-1926)이 쓴 리브레토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리브레토는 차이콥스키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 당시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장이자 유명한 첼리스트였던 작곡가 다비도프(К. Ю. Давыдов, 1838-1889)를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비도프는 차이콥스키에게 <마제파>의 리브레토를 양보했다고 한다. 그러자 단 한 번의 망설임 조차 없이 차이콥스키는 작곡을 시작했다. 

서정적인 마리야의 역할과 서사시적 폴타바 전투의 모습, 게트만(마제파, 우크라이나 통치자)의 교활한 음모 등이 차이콥스키에게 어려운 문제로 다가왔다. 

오페라 <마제파>에 대해 차이콥스키는 ‘그 어떤 작품도 이보다 더 어렵게 작곡된 것은 없다.’고 회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푸쉬킨의 시가 주는 아름다움과 강인함, 그리고 그 어디에도 없는 강열한 주인공들의 모습이 차이콥스키에게 큰 힘을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2년이 넘게 오페라를 작곡했고 1883년 4월 드디어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마제파>가 완성되었다.

초연은 1884년 2월 3(15)일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와 2월 7(19)일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있었지만 그다지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렇다고 망했다고는 할 수 없는 소박한 성공이었다.

두 번의 시즌 동안 <마제파>는 무대에 올려졌었다. 하지만 그 후 무대에서 이 오페라를 볼 수 없었다. 1903년에서야 겨우 마린스키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고 소련 시절에는 1922년 10월 6일 모스크바에 있는 지민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볼쇼이 극장에는 1934년이 되어서야 겨우 다시 들어갔고 그리 자주 무대에 올린 작품은 아니다. 그래도 이 오페라는 소련 극장의 레퍼토리 중 가장 위대한 러시아 클래식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줄거리

배경 : 18세기 , 우크라이나

1막 1장

표트르 1세 밑에서 일하는 귀족(*стольник) 코추베이는 어마 무시한 부를 가진 걸로 유명했는데 그의 가장 중요한 자부심은 자신의 아름다운 딸이었다. 

여름 휴일(день летнего народного праздника)을 맞이해 마리야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온다. 하지만, 합창군무(хоровод)도, 놀이도, 노래도, 젊은 코사크 안드레이의 사랑도 그녀를 기쁘게 만들지 못했다. 그녀의 생각은 온통 아버지 손님으로 온 자존심 강한 노인(гордый старец)인 우크라이나 통치자 마제파뿐이다. 

마제파도 마리야에게 열렬한 감정을 느낀다. 그는 코추베이에게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코추베이는 70세의 마제파의 제안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마제파의 요청은 점점 완고해지고 요청이 요구로 바뀌게 되자 코추베이는 마제파에게 자신의 집을 떠날 것을 청한다.

마리야와 그녀의 어머니, 손님들은 코추베이와 마제파의 싸움을 말리려고 노력했지만 헛수고였다. 고통스러운 망설임 끝에 능욕당한 마제파는 마리야와 함께 경비병들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코추베이의 집을 떠난다. 

*стольник: В Московской Руси: придворный, степенью ниже боярина (первонач. придворный, прислуживавший за княжеским или царским столом)

 

1막 2장

코추베이 집은 슬픔과 고요함에 가득 차 있다. 

어머니는 마리야가 마치 죽은 것처럼 애도하며 남편에게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서 마제파에게 복수를 해달라고 한다. 그녀는 마제파를 증오하고 있었다. 코추베이 자신도 계속 복수에 대해 생각하며 아내의 계획을 자신의 심복인 이스크라와 안드레이와 상의하기로 한다. 

코추베이는 마제파와 좋은 친구 관계일 때 ‘앞으로 다가올 변화와 협상’에 대한 한 두 번 들은 것이 아니었다. 이 말을 들었던 당시 코추베이는 마제파가 스웨덴 편을 들겠다는 의도를 알아챘었다. 그래서 그는 러시아 차르(Царь,황제) 표트르 1세에게 마제파를 밀고하는 것을 고려중이었다. 표트르 1세는 마제파를 무한적으로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추베이는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 이 일을 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밀고장을 표트르 1세에게 직접 전달할 것을 자원한 안드레이도 어떤 위험이 도사리는지 잘 알고 있었다. 

 

2막 1장

축축하고 차가운 벨로체르콥스키 궁전(Белоцерковский дворец)의 지하.

그중 하나에 벽에 있는 수갑에 묶인 코추베이가 앉아 있다. 

그가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표트르 1세는 밀고를 믿지 않고 마제파에게 제보자를 넘겼다. 아침에 사형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코추베이는 무력한 절망에 사로잡혔다. 

마제파의 하인인 오를리크의 등장으로 그의 음울한 생각이 중단되었다. 통치자를 대신하여 오를리크는 코추베이가 숨겨놓은 보물이 어디 있는지 자백하라고 한다. 코추베이의 완강한 거절을 듣자 분노가 치민 오를리크는 그를 다시 고문하도록 명령한다. 

 

2막 2장

마제파는 자신의 궁전 발코니에서 우크라이나 밤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보고 있다. 하지만 마리야에 대한 생각이나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제파는 방에 들어온 오를리크에게 처형 준비를 명령한다.   

마제파에게는 마리야가 다가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은 질투심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제파는 마리야를 진정시키고 그의 비밀을 말한다. 그 비밀은 왕좌를 세우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제파는 조심스럽게 마리야에게 그와 그녀의 아버지, 둘 중 누가 더 소중하냐고 묻는다. 마리야는 마제파의 비밀을 듣고 기뻐하며 마제파가 가장 소중하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마리야는 혼자가 되자 또다시 불안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이때 갑자기 모습을 걸고 이곳에 들어온 그녀의 어머니가 나타난다. 그리고 어머니는 딸에게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애걸한다. 마리야는 아버지가 곧 처형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포에 휩싸였고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처형 장소로 급하게 간다. 

 

2막 3장

하얀 교회(Белая Церквь) 근처 들판에 군중이 가득 모여 있었다. 이곳이 처형 장소였다. 도끼를 가진 사형 집행자가 나타났고 군중의 분개와 함께 말을 탄 마제파가 나타났고 주정뱅이 코사크가 노래를 부른다. 마제파의 경비병들과 수도사들은 죄수를 데리고 오고 있다. 마지막 죽음 전 기도를 위해 코추베이와 이스크라는 무릎을 꿇었고 기도 후 둘은 서로를 껴안고 단두대로 향한다. 급하게 처형장으로 온 마리야와 어머니는 눈 앞에 벌어지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아버지의 처형은 진행되어 버렸다.

 

3막

폴타바 전투가 끝났다. 마제파는 스웨덴 군사들과 급하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려 하고 있다. 

안드레이는 전투 중에 속절없이 그를 찾았다. 코추베이의 파괴된 영지에 도착한 안드레이는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 같아 극도로 힘들어한다. 마제파와 오를리크가 추격으로부터 도망치는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안드레이는 칼집에서 칼을 벗겨 자신의 적을 향해 돌진하지만 마제파가 쏜 총이 한 발 빨랐다. 안드레이는 마제파가 쏜 총에 치명상을 얻었다. 

달이 떠오르고 유령같이 차가운 빛 속에서 나무들 사이에서 마리야가 나타난다. 아버지의 처형 장면은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공포와 아픔을 느끼며 마제파는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오를리크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마제파를 재촉한다. 결국 마제파는 그와 함께 몸을 숨긴다.

갑자기 마리야는 부상당한 안드레이를 발견한다. 그를 알아보지 못한 마리야는 안드레이를 풀밭에서 잠든 아이로 인식한다. 그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놓고 마리야는 죽어가는 안드레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준다. 

 

 

 

푸쉬킨, "폴타바" 줄거리 요약 (540 단어) & 등장인물

폴타바 Полтава Poltava 알렉산드르 푸쉬킨 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1799-1837 시인 <폴타바>는 푸쉬킨이 1828년에 쓴 서사시다. 이 작품에는 1709년 폴파바 전투와 표트르의..

20200222wj.tistory.com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2020 Wonjin SONG  All Rights Reserved.

해당 글의 저작권은 송원진에게 있습니다. 

이 글을 공유하는 것은 가능하나 출처 표기를 꼭 해주시고 허가 없이 변경/배포는 불가합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