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5월 <백야> Май. Белые ночи
아파나시 페트가 1857년에 쓴 시 <아직 5월의 밤>에서 인용
이런 아름다운 밤! 온 세상에 천국의 기쁨이!
내 고향 북방 지역에 감사드린다.
얼음 왕국, 눈과 눈보라의 왕국,
얼마나 깨끗하고 정결한 5월이 날아가는가!
붉그스름하게 해가 떠오르고 있다.
네바 강 위를 미끌어져가는 유람선에서 해가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
새로운 하루의 시작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긴긴 겨울 시간을 보상하듯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있다.
너무나 극단적인 날씨의 러시아지만, 그래도 그래서 백야라는 시간이 더 낭만적인 건 아닐지...
모스크바보다 페테르부르크의 백야 현상이 더 리얼하다.
해가 집에 가지 않고 계속 우리 곁에 머무는 기간, 이 기간을 러시아 사람들은 낭만적으로 느낀다.
그래서 차이콥스키의 5월 '백야'도 몽글몽글거리는 느낌으로 음악이 시작되는 듯 싶다.
밤새 거리를 걷고, 연인의 손을 꼭 잡고, 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준 꽃다발을 들고 그렇게 한 두 시간 걷다 지치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밝은 밤 하늘, 새벽 하늘을 바라보며 해가 아직 집에 가지 않았으니 우리도 이렇게 거리에 앉아 있을 이유를 댈 수 있다고 말한다.
차이콥스키 <사계> 5월 '백야'를 들으면 네바 강에 있는 배를 타고 페테르부르크를 한 바퀴 돌며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페테르부르크는 엄청 많은 운하가 있고 그 운하를 따라 투어를 하는 배가 다닌다.
괜히 '북유럽의 베네치아'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아니다. 베니스의 좁디 좁은 골목들 사이로 운하가 지나가고 곤돌라를 타듯, 페테르부르크도 그렇게 물결의 출렁임과 함께 오래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요즘처럼 여행이 조금 힘들 때 음악을 들으며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사람마다 머리 속에 그려지는 그려지는 그림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감상에도 정도가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어떤 그림이든 자신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2021/01/09 - [Music/차이콥스키 1840-1893] - 차이콥스키 "사계' 작품 설명, 차이코프스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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