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영국 극작가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 이야기가…
그들은 너무 어렸고 순수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훌쩍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린 그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힘든,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가장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읽게 된다.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잘 알고 있는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닐까 싶다.
영어 문학에 있어 아주 중요한 자리를 잡고 있는 셰익스피어.
만약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문학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영어 문학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문학사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영향이 끼치지 않은 곳이 있을까?
수많은 작가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었을 것이고 그가 써내놓은 아름다운 언어에 매료되어 반복해서 그의 작품을 읽고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는 1564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에서 비교적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영국이라면 런던외 몇몇의 유명한 도시들이 있는데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이란 도시는 처음 들어본 도시로 그만큼 아주 작은 시골 도시다.
어디선가는 이 도시를 설명할 때 ‘아주 작은 예쁜 시골 마을’이라고 한다.
보통 유명한 도시는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지만 우리뿐만이 아닌 전 세계인 모두가 모르는 지명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이야기하는 듯싶다.
그런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셰익스피어이지만 아버지가 당시 사회적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풍족한 소년 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그는 1590년경 런던으로 이주해 그곳에서 배우 겸 극작가로 활동을 하며 극작가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런던은 엘리자베스 여왕(1558-1603)이 통치하던 시기였는데 많은 농촌 인구가 유입되어 대단히 북적거리고 활기 넘치는 도시였다. 그랬기에 다양한 문화 활동과 행사, 특히 연극 공연이 자주 열렸는데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였고 셰익스피어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주었다.
셰익스피어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 없지만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극작가 로버트 그린의 기록을 보면 1592년에는 런던에서 알려진 극작가중 하나였을 거라고 짐작된다.
셰익스피어는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학력이어서 품격이 떨어지는 연극을 만든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1594년부터 당시 런던 연극계를 양분하는 극단의 하나였던 궁내부 장관 극단의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1599년 궁내부장관 극단은 템즈강 남쪽에 글로브 극장(Globe theatre)을 신축하고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사망한 후 제임스 1세가 즉위하자 극단은 국왕 극단으로 개명하였다.
그는 1590년부터 1613년까지 약 24년간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10편의 비극(로마극 포함), 17편의 희극, 10편의 역사극, 몇 편의 장시와 시집 《소네트》를 집필하였고, 대부분의 작품이 살아생전 인기를 누렸는데 대표작으로는 <헨리 6세>, <리처드 3세>, <헨리 4세>등 여러 편의 사극과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같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비극 작품들을 쓰기 시작하여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로 이어지는 4대 비극 또한 셰익스피어의 불멸의 작품들이다.
4대 비극 이후에는 비극과 희극이 뒤섞인 비희극을 집필하였는데, <폭풍우>가 대표작이다.
이렇게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던 셰익스피어는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1616년 고향에서 사망하여 성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에 안장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그의 문학적, 연극적 상상력과 감칠맛 나는 표현력이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다. 특히 극장의 구조를 잘 활용하여 구조상의 제약을 뛰어넘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관객과 독자를 매혹시킨다.
게다가 21세기, 현대 사회의 우리들이 그의 작품을 읽어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공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오늘날 영어의 풍부한 표현력은 셰익스피어의 문학에 의해 발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작품이 영문학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하다.
셰익스피어의 대사에는 운문과 산문이 혼재되어 있다. 많은 부분이 운문으로 되어 있지만 극적 필요에 따라 산문의 대사를 쓰기도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를 일약 스타로 만든 작품으로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 연도는 1595년 경에 썼을 거라 추정되는 제1기 습작기라고 할 수 있는 신인 시절에 쓴 작품이다. 초판은 1597년에 출판 그 후 1599년 발행의 4절판을 표준판으로 여기고 있다.
이 작품은 초기 낭만 비극의 걸작으로 서정과 낭만성이 신인만이 가질 수 있는 풋풋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그의 극 중 가장 강렬한 운명적 연애 비극이다.
그런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가 직접 창작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작품을 소재로 삼아 새로 만든 이야기다.
1562년 아서 브룩은 이탈리아 설화를 바탕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 이란 제목의 서사시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1582년 윌리엄 페인터는 <환희의 궁전>을 출간하면서 그 속에 이 이야기를 재수록하였다. 그 후 셰익스피어는 이 두 이야기를 토대로 지금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들게 된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머큐시오와 패리스 같은 조연급 등장인물을 보강하였고 부수적인 플롯을 추가하여 극적 구성을 극대화하였다. 특히 등장인물은 서로 다른 운문 형식을 빌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예를 들어 운명적인 사랑과 죽음을 맞이하는 로미오의 대사는 소네트로 표현된다.
그 누가 런던도 아닌 이름 없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가 멋 훗날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걸작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마 짐작도 못 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셰익스피어에 대한 ‘카더라 통신’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듯싶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은 ‘과연 셰익스피어가 진정 이 모든 작품을 다 집필하였는가?’이다.
이렇게 의심하는 이유는 대학 교육도 받지 않았고 그의 아버지는 중산층이었지만 글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가 과연 이렇게 멋진 영어를 구사하고 또한 귀족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어떤 학자는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프랜시스 베이컨이 셰익스피어 작품의 실제 저자라고 추정하고 있고 에식스 백작이나 옥스퍼드 백작이 실제 셰익스피어 일 것이다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추측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
줄거리 (177 단어)
몬테큐 가문과 캐퓰렛 가문은 원수 관계이다.
실연한 로미오가 너무 슬퍼하자 친구인 머큐시오가 가면무도회에 데려가 기분전환을 시켜주려 한다. 그곳에서 로미오는 줄리엣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래서 줄리엣에게 다가가고 줄리엣도 로미오에게 호감을 느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집안이 원수인 것을 알아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게 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줄리엣의 사촌인 티볼트가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를 죽이게 되고 친구의 죽음에 이성을 잃은 로미오는 티볼트를 죽인다. 이로 인해 로미오는 추방형을 받게 되자 로미오는 도피하게 된다. 도피 전, 로미오는 줄리엣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룻밤을 보내면서 서로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줄리엣의 아버지는 파리스와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줄리엣은 아버지의 마음을 돌려보려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파리스와의 결혼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줄리엣은 일시적으로 죽은 사람처럼 보이는 약을 마시고 죽은 척을 한다. 줄리엣의 계획은 자기가 죽게 되면 집안 무덤에 안치될 것이고 로미오가 그곳으로 오면 함께 도망치려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로미오에게 줄리엣의 계획에 대한 소식이 닿지 않아 로미오는 줄리엣이 정말로 죽은 줄 알고 슬픔에 빠져 독약을 마시고 줄리엣 옆에서 자살을 한다. 한편 약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자신의 옆에 숨 저 있는 로미오를 발견하고 슬퍼하며 단검을 찔러 자살한다.
2022.10.03 - [Music/구노 1818-1893] -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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