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린카-발라키레프 종달새 Жаворонок The Lark (1840)
Глинка-Балакирев Glinka-Balakirev
✔️1840년 글린카 작곡, 1902년 발라키레프 편곡
✔️<종달새(Жаворонок)> 글린카 곡/쿠콜니크 시
✔️12개로 구성된 연가집 <페테르부르크와의 이별> 중 제10곡
글린카의 '종달새'
글린카의 가곡집 <페테르부르크와의 이별 Прощание с Петербургом>에 수록된 곡 중 하나로, 글린카 자신이 너무 힘들었던 1830년대 후반의 심정이 담겨있다.
자신의 우상으로 여겼던 푸쉬킨의 죽음, 동생의 죽음, 그리고 동생 장례식에서 알게 된 부인의 불륜.
이렇게 계속되는 트라우마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글린카는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의 작곡을 완전히 팽개친다.
화가 난 글린카는 부인 곁을 떠났고 계속하고 있던 황실 합창단 지휘자 직도 거절했다. 이 거절은 황제를 매우 섭섭하고 슬프게 만들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글린카는 에카테리나 케른Екатеринa Керн이라는 한 명의 여성 하고만 이야기를 했고 이것을 통해 위안을 받았다.
'Dear' E.K.와는 그녀가 교사воспитательницa로 일하고 있었던 스몰늬 대학에서 만났다. 글린카는 대학 내 국영 아파트에 살고 있는 누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그곳에 갔었다. 까쩬카(Е.К.)와의 만남은 그의 피폐한 마음 상태를 긍정적인 쪽으로 돌려놓았다.
글린카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꼈고 그에게서 빠져나갔던 힘이 다시 돌아왔다. 당시 글린카의 상태는 기나긴 이혼 절차에 대한 소송과 사랑하는 여인의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인해 음침해져 있었다. 까쩬카가 회복한 후 글린카는 그녀와 함께 러시아를 떠나 외국에서 비밀리 결혼을 할까 싶었다. 양측 모두 그들의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에…
중요한 관계중 하나가 당시 글린카는 페테르부르크 문학계에서 존경받고 있었던 쿠콜니크 형제와 매우 친했다는 것이다.
쿠콜니크 형제가 살던 아파트는 창작자들의 만남을 위해 사랑받는 장소였고 글린카도 꽤 자주 그곳을 방문했었다.
1840년 5월의 어느 날 저녁, 글린카는 네스토르 쿠콜니크와 의 대화에서 로망스로 이루어진 가곡집을 만들고 싶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말했다. 글린카는 곧 고국을 떠날 생각이었다. 그래서 시인과 <페테르부르크와의 이별>라는 제목의 가곡집 계획을 세운 것이다.
네스토르의 시를 사용한 로망스들은 하나의 스토리 라인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 즐거운 여행을 하려는 사람의 감정 상태가 반영되었다. 쿠콜니크와의 작업은 상당히 빨리 진행되었고 8월 9일에 가곡집이 완성되었다. 이때만 해도 글린카는 러시아를 떠날 준비를 계속하고 있었다. 쿠콜니크 형제는 글린카를 존경했기 때문에 떠나기 전 송별 파티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글린카는 이 파티에서 큰 감동을 받아 가곡집을 연주하였다. 다음 날, 글린카는 떠났다. 하지만 그가 계획했던 사랑하는 사람과 햇살 좋은 이탈리아로 간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강력한 요구로 자신들의 영지인 노보스파스코에로 떠났다. 한 달 후, 그는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왔는데 그곳에서 그를 반긴 것은 표트르 이바노비치 구르스칼린의 악보 출판사 ‘오데온’에서 출판된 <페테르부르크와의 이별>이었다.
가곡집이 엄청 빨리 팔려서 유통을 두 배로 늘렸지만 그것도 바로 매진되어 바로 2판을 찍어야 될 정도였다.
<종달새> 글린카 곡/쿠콜니크 시 | <Жаворонок> Глинка/ Кукольник |
하늘과 땅 사이에 노래 소리 울려 퍼지네 끝없는 물의 흐름처럼 크게 더 크게 흐르네 들판에서 노래하는 이는 보이지 않네 어디서 그토록 크게 노래하는지… 종달새의 울림은 자기의 연인 곁에서 종달새의 울림은 자기의 연인 곁에서 바람이 노래 가락을 실어오네 그러나 누구에게인지 알지 못하네 누구에게 부르는 노래인지 그녀만이 알겠지! 날아라, 나의 노래여, 나의 달콤한 희망의 노래여…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살며시 한숨을 내쉬겠지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살며시 한숨을 내쉬겠지 |
Между небом и землей Песня раздается, Неисходною струей Громче, громче льется. Не видать певца полей, Где поет так громко Над подруженькой своей Жаворонок звонкий. Ветер песенку несет, А кому – не знает... Та, кому она, поймет, От кого – узнает! Лейся, песенка моя, Песнь надежды сладкой: Кто-то вспомнит про меня И вздохнет украдкой. |
발라키레프 편곡 버전
✔️1902년 발라키레프 편곡
민요풍의 로망스로 심플하지만 아름답고 깊은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작곡가는 밝은 서정성으로 색칠되어 있는 러시아의 자연을 묘사한다. 그리고 인간의 섬세한 감정,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
높은 음역대와 트릴을 사용하여 새의 지저귐을 표현했고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주기 위한 작곡가의 스킬을 느낄 수 있다.
<종달새> 글린카 곡/쿠콜니크 시 | <Жаворонок> Глинка/ Кукольник |
하늘과 땅 사이에 노랫소리 울려 퍼지네 끝없는 물의 흐름처럼 크게 더 크게 흐르네 들판에서 노래하는 이는 보이지 않네 어디서 그토록 크게 노래하는지… 종달새의 울림은 자기의 연인 곁에서 종달새의 울림은 자기의 연인 곁에서 바람이 노래 가락을 실어오네 그러나 누구에게인지 알지 못하네 누구에게 부르는 노래인지 그녀만이 알겠지! 날아라, 나의 노래여, 나의 달콤한 희망의 노래여…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살며시 한숨을 내쉬겠지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살며시 한숨을 내쉬겠지 |
Между небом и землей Песня раздается, Неисходною струей Громче, громче льется. Не видать певца полей, Где поет так громко Над подруженькой своей Жаворонок звонкий. Ветер песенку несет, А кому – не знает... Та, кому она, поймет, От кого – узнает! Лейся, песенка моя, Песнь надежды сладкой: Кто-то вспомнит про меня И вздохнет украдкой. |
재밌는 사실들
- ‘종달새’는 <페테르부르크와의 이별>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 ‘종달새’는 알렉산드르 니콜라예비치 스트루고브쉬코프Александр Николаевич Струговщиков에게 헌정했는데 그는 괴테와 쉴러 작품 번역으로 유명했다.
- 1902년 발라키레프가 피아노를 위해 편곡을 했고 이 버전 때문에 ‘종달새’가 더 유명해졌다.
- 네스토르 쿠콜니크는 생전 굉장히 유명했다. 여러 장르의 글을 쓰고 출판했고 신문과 잡지도 출판했다. 그래서 쿠콜니크 자신도 자기가 동시대에 가장 대단한 시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린카가 그의 시를 사용해 가곡집을 남기지 않았다면 현재는 쿠콜니크라는 시인 자체를 알지도, 기억하지도 못 했을 것이다.
- 많은 동시대 사람들은 침착한 글린카가 어떻게 쿠콜니크처럼 경박한 사람과 친분을 가질 수 있었는지 의아해했다. 글린카가 쿠콜니크를 친구 관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쿠콜니크가 굉장히 쉽고 빠르게 시를 쓴다는 점과 쿠콜니크가 상당한 이해력을 가진 청중이었는 점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 동시대 사람들은 글린카가 자신의 로망스를 직접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상당한 표현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1840년 여름, <페테르부르크와의 작별>을 작곡할 당시 종종 쿠콜니크의 집을 방문했고 새벽 2시 이후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아침까지 쿠콜니크 집에 모이는 걸 좋아했던 보헤미안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불렀다고 한다.
- 네스토르 쿠콜니크의 시를 가곡집 <페테르부르크와의 이별>에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그의 유명한 로망스 <의심 Сомнение>가 있고 <홈스키 공작 Князь Холмский>에도 삽입 음악으로 사용했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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