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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글린카 1804-1857

글린카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줄거리 & 등장인물

by wj_s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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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Руслан и Людмила  Ruslan and Lyudmila / 5막 8장

미하일 글린카 Михаил Иванович Глинка (1804-1857) 러시아 작곡가

 

✔️원작 : 푸쉬킨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 (1820)

✔️대본 : 쉬르코프, 바흐투힌, 글린카, + 마르케비치, 쿠콜니크, 게데오노프

✔️작곡 : 1842년

✔️초연 : 1842년 12월 9일 볼쇼이 극장,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장인물

스베토자르 *키예프 대공 베이스
류드밀라 스베토자르 딸 소프라노
루슬란 *용사, 류드밀라 약혼자 베이스, 바리톤
라트미르 하자르 대공 콘트랄로
파를라프 바라쥐 용사 베이스
고리슬라바 라트미르 포로 소프라노
착한 마법사 테너
나이나 나쁜 마녀 메조 소프라노
바얀 노래부르는 사람 테너
큰 머리 체르나모르 형제 베이스 합창단
체르나모르 난쟁이, 나쁜 마법사, 큰 머리의 형제 노래 부르지 않음

*великий князь киевский

*витязь: древнерусский воин, богатырь

 

 

파릇파릇한 봄이 지나가고 쨍쨍한 여름이 지나간다.

그러면 살랑살랑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고 점차 바람 속에서 썰렁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겨울이 다가온다.

사 계절 365일 중에 가장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이 겨울이 아닐까 싶다.

오돌오돌 떨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추운 날이 계속되면 뜨거운 군고구마를 호호 불며 먹고 싶어 진다.

날씨가 춥기 때문에 더욱더 어렸을 때 느꼈던 따스함이 그립고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 시인인 알렉산드르 푸쉬킨은 많은 시와 서사시, 그리고 소설을 썼는데 그중 즐겨 쓰던 것이 동화이다.

신기한 것은 우리도 어렸을 적 그의 동화를 읽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황금 물고기’로 내용은 이렇다.

 

어느 어촌에 가난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매일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는 뜻밖에 황금 물고기가 그물에 걸렸다. 그런데 원래 욕심이 없고 심성이 착한 할아버지는 자기를 놓아 달라는 황금 물고기의 간절한 말을 듣고 자비심으로 풀어주었다. 이런 할아버지에게 고마움을 느낀 황금 물고기는 할아버지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아무 소원을 말하지 않고 그냥 놓아주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와는 달리 욕심이 많았던 할머니는 황금 물고기를 순순히 놓아주었다는 할아버지 말에 불같이 화를 내고 황금 물고기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주길 바랬다.

 

결과는 언제나 뻔하다. 욕심이 너무 많은 할머니는 결국 다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 빈 손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권선징악을 주제로 강한 메시지를 던져 아이들에게 즐거운 스토리 안에서 삶을 배울 수 있는 동화도 있지만 <루슬란과 류드밀라>처럼 서사시 형태로 쓰여 어린이에게도 유익하지만 문학적 시각에서도 특이한 서술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 듣고 읽었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적합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드러운 언어와 어렵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으로 인해 아주 어린 독자들도 이야기를 읽었을 때 한 번에 이해하고 까르르 웃으며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의 문장을 보면 푸쉬킨은 동화라고 이야기 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서사시 형태로 쓰고 그리 쉽지 않은 단어들과 언어를 사용해 어른인 우리가 읽어도 문장 사이사이마다 조금은 작가의 의도와 이 글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된다.

어쩌면 푸쉬킨은 이런 형태를 취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어린 나이부터 모국어인 러시아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언어를 통한 두뇌 발달을 꾀했을 수도 있다. 어린이라고 무조건적으로 어렵게 쓰여있는 언어를 보면 이해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반대로 생각이 말랑말랑 하고 두뇌가 흡수력이 강한 나이부터 집중적인 언어 훈련을 받길 바랬을 수도 있다.  이것은 러시아가 가졌던 러시아 귀족들의 학습 방법일 수도 있다. 귀족들은 어린 나이부터 혹독한 훈련을 거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컨트롤하고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정확하면서도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했다.

이런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받아 아주 어린 나이부터 멋진 시를 써 천재 시인의 자리를 확고하게 만든 푸쉬킨은 남녀노소를 나누지 않고 똑같은 언어를 던져줌으로써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라는 이론을 성립해 주는 듯싶다.

  

이렇게 멋진 작품은 세상에 나온 지 20년 후 다른 장르의 천재 예술가 미하일 글린카(Михаил Глинка, M. Glinka, 1804-1857)의 손을 통해 재창조되었다.

바로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Опера Руслан и Людмила, Ruslan and Lyudmila)>인 것이다.

좋은 작품이 다른 예술가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5막 8장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1839년부터 1842년 사이 푸쉬킨의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토대로 발레리안 쉬르코프와 글린카의 절친이자 많은 그의 가곡의 작사가인 시인 네스토르 쿠콜니크, 그리고 마르케비치(N. A. Markevich)등 여러 문학가들이 함께 러시아어 대본을 완성하였다.

사실 원작자인 푸쉬킨은 글린카가 이 오페라를 기획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흥미를 느껴 같이 작업을 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푸쉬킨은 그의 부인을 짝사랑 한 프랑스 망명 귀족 단테스와의 대결로 인해 갑작스럽게 사망하였기에 원작자와 함께 작업을 하는 역사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이 작품의 초안은 이류 시인이었던 바흐투린(К.А.Бахтурин)에게 갔는데 글린카는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눈 깜짝할 사이 푸쉬킨에서 바흐투린으로 바뀌다니! 나도 이해가 안 가!” 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이 오페라의 리브레토는 작곡가의 친구이자 시인인 쉬르코프(В.Ф. Ширков, 1805-1856)와 작곡가 자신의 적극적 협력의 손끝에서 새로 태어났다.

 

미하일 글린카는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려지는 러시아 작곡가이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국민 가극을 완성하여 음악사의 새로운 지도를 만들었다.

글린카는 1804년 러시아 스몰렌스크에 있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고 1817년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다양한 음악을 접하고 최고의 선생님들에게 피아노와 작곡 등을 배웠다. 그 후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 그곳에서 성행하고 있었던 오페라를 관람했다.

이탈리아는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들이 많았고 자국어로 가극을 하였기에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는, 일명 외국어 오페라들만 보았던 러시아 무대를 떠올린 글린카는 러시아도 러시아어 오페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오페라 연구하였다. 그리고 러시아에도 이런 오페라들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자신 일생의 목표로 삼고 많은 대작을 작곡하였다.

 

1836년에 작곡된 글린카의 첫 오페라 <차르의 일생>은 이런 그의 고민이 반영되었다. 당시 러시아는 종교 음악과 민속 음악 위주의 작곡가들이 많았고 가깝고도 먼 나라인 유럽 음악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이런 음악들 속에서 글린카는 새롭고 신선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관현악 편성을 통해 러시아 모티브가 오페라 전반에 흐르는 그가 이야기한 ‘러시아적’ 오페라를 작곡하는 데 성공하였다. <루슬란과 류드밀라>는 글린카의 두 번째 오페라로 바그너가 ‘총체적 예술 작품’이라고 부른 라이트모티프(leitmotiv)를 잘 이용해서 음악만 들어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키예프 대공 스베토자르(Светозар)는 자신의 딸인 류드밀라(Людмила)와 용사 루슬란(Руслан)의 결혼식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게스트로 온 여러 사람들 중엔 류드밀라와 결혼하기 위해 루슬란과 함께 결투를 벌인 2명의 구혼자도 함께 참석하고 있었다.

하자르 대공인 라트미르(Ратмир)와 바랴스키 용사 파를라프(Фарлаф)이다.

이 기쁜 결혼식에 ‘바얀’이라는 가수가 용사의 무용담, 이들의 행복 등을 노래로 부른다. 류드밀라는 루슬란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믿으며 즐겁게 노래를 들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번개가 치고 눈 깜짝할 사이 류드밀라가 사라졌다.

딸이 사라진 충격으로 놀란 스베토자르는 자신의 딸을 찾아오는 용사에게 딸을 아내로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다시 3명의 구혼자들의 류드밀라를 차지하려는 사랑의 전쟁?이 시작된다.


류드밀라를 찾기 위해 북쪽 길로 향하던 루슬란은 늙은 현자 핀(Финн)의 동굴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서 핀은 루슬란에게 류드밀라를 납치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는 체르나모르(Чернамор)라는 나쁜 마법사로 그가 살고 있는 영지에 지금까지 아무도 가보지 못했다는 것도 같이 이야기 해준다. 덧붙이길 용감한 용사는 모든 걸 헤쳐나갈 수 있지만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은 나쁜 마녀 나이나(Наина)라고 말했다. 그녀는 핀을 도와주는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편 파를라프도 행운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위험한 길을 가는 것은 싫었다. 한 발 한 발 모험을 하는 도중에도 너무 무서워 치를 떨었다. 그런 그의 앞에 마녀 나이나가 나타나 겁쟁이 파를라프에게 루슬란을 이기고 류드밀라를 차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하자 파를라프는 기쁨에 들떠 그녀의 말은 무조건적으로 듣겠다는 약속을 한다.

류드밀라를 구하기 위해 계속 길을 가던 루슬란은 전투가 격렬했던 벌판에 다다르게 된다. 그곳엔 시체들 사이로 체르나모르의 동생인 거대한 머리가 있었는데 이 머리는 희한하게도 몸이랑 붙어 있는 게 아니라 몸은 없이 머리만 덩그러니 벌판에 있었다. 그 머릿속에는 체르나모르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마법의 검이 숨겨져 있었다. 거대한 머리는 루슬란을 향해 입김을 불었는데 너무 센 바람이었다. 하지만 루슬란은 그 바람을 막아내며 거대한 머리를 칼로 내리쳐 체르나모르를 죽일 수 있는 마법의 검을 찾아냈다.

루슬란과 마주한 다음 난관은 나이나의 마법의 성이었다. 그곳엔 달콤함 목소리로 지나가는 사람을 유혹하는 미녀들이 있었다. 그녀들의 마법 목소리에 루슬란과 라트미르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런 그들을 도와준 것은 늙은 현자 핀이다. 핀이 나이나의 마법에서 그들을 구해주었고 용사들은 다시금 쉽지 않은 자신의 길을 갔다.

 

체르나모르에게 잡혀있는 류드밀라는 그리움에 사무쳤다. 체르나모르의 마법의 정원도 그녀를 기쁘게 만들지 못했다. 작은 난쟁이에 기다란 흰 수염을 끌고 체르나모르가 나타나 우울해 하는 류드밀라를 위로해 줄려고 무용수들을 불렀지만 그녀를 기쁘게 하는데는 실패했다. 이 때 루슬란의 등장을 알리는 전쟁 나팔 소리가 들렸다. 이 나팔소리는 류드밀라를 납치한 체르나모르와 그녀를 구하러 온 루슬란의 목숨을 건 결투를 의미했다.

루슬란은 큰 머리에서 꺼내온 마법의 검으로 단번에 체르나모르의 수염을 잘랐다. 그 수염은 체르나모르의 힘이 들어있는 것이어서 수염 잘린 체르나모르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류드밀라는 깊은 마법의 잠에 빠져들었다.

라트미르는 잠자는 류드밀라와 루슬란을 보필하며 키예프로 향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해피 엔딩은 이렇게 간단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었다.  류드밀라가 또다시 납치당했다. 이번엔 루슬란도 없어졌다. 파렴치한 파를라프가 행복을 손에 쥐기 위해 루슬란을 죽이고  류드밀라를 납치해서 키예프로 간 것이다.

그는 류드밀라를 애타게 기다리는 스베토자르에게 딸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류드밀라를 깨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이용했지만 그를 도와주는 사악한 마녀 나이나 조차도 그녀를 깨울 수 없었다.

늙은 현자 핀의 도움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루슬란은 자신의 사랑을 찾아 밤낮을 달려 키예프에서 겨우 납치범들을 쫓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루슬란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류드밀라를 보며 망연자실해한다. 그러다 늙은 현자 핀이 건네준  마법 반지를 생각해내고 그 반지로 나쁜 마법을 없애고 류드밀라를 깨웠다. 루슬란의 귀향을 본 파를라프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며 목숨을 살려달라고 한다. 류드밀라와의 재회로 행복한 루슬란은 자신을 살해했던 파를라프를 용서하고 류드밀라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푸쉬킨의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가 가지고 있는 장르가 동화이기 때문에 글린카가 온갖 스타일을 다 부어 넣기 좋았을 수도 있다.

러시아적인 서정적 소절의 멜로디,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아시아 풍의 주제, 신비로운 분위기를 반영한 독특한 화음, 게다가 왈츠까지 여러 가지 이국적인 춤과 노래까지 음악적으로, 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는 모두 넣었던 것이다.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의 시나리오 작업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원작자인 푸쉬킨을 시작으로 여러 작가의 손을 거치게 되었다. 그래서 마지막 완성판을 보면 글린카가 처음 작업했던 시나리오보다 더 깊고 작품적인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서사시와 차이점을 보인 면은 오페라에서는 풍자보다 서사시적 시작에 더 집중하였고 전체적인 작품에서 서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푸쉬킨의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와 글린카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에서 있던 차이점은 서사시에는 루슬란과 함께 한 구혼자가 로그다이(Рогдай)를 포함한 3명이었는데 오페라에서는 3명이 모두 등장하면 풀어나가야 하는 이야기가 길어지고 자칫 지루해지며 오페라 내용이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조연을 조금 더 줄였다.

하지만 극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고리슬라바’ 라는 여자 조연을 라트미르의 포로로 넣어서 서사시에 있던 여자 배역의 비율을 높여 주었다.

제일 특이하게 만들어낸 무대 효과는 나쁜 마법사 체르나모르의 동생으로 나오는 ‘큰 머리’는 실제 무대에서 큰 머리 형태를 만들어서 그 안에 합창을 넣어 듣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볼거리를 주었다는 점이다.

 

초연은 1842년 12월 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볼쇼이 극장에서 있었다.

이 오페라는 글린카가 만들어내는 ‘러시아적 오페라’ 라로 그 뒤로 활동하는 러시아 작곡가들로 하여금 꾸준히 자신들의 오페라를 발전시켜서 러시아 오페라 역사에 큰 공을 세웠다.

아쉬운 것은 한동안 이 오페라를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오페라의 서곡(Оverture)은 많은 오케스트라의 단골 메뉴였고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요즘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새로 만든 버전의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볼 수 있는데 날아다니는 듯한 오케스트라 바이올린의 멜로디와 장엄하면서도 즐거운 듯한 서곡부터 볼거리 가득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결국 모든 동화의 목적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이 동화를 읽는 사람에게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어느 나라 동화이든 이 목적은 변함이 없는 듯싶다.

하지만 푸쉬킨의 <루슬란과 류드밀라>는 ‘서사시’ 라는 장르를 통해 자칫하면 어린이들’만’ 읽어야 된다는 선입견을 과감하게 버리게 만들었다.  동화나 신화같이 유치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문학적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만든 것은 역시 ‘국민 시인’ 이란 칭호로 러시아에 칭송받는 푸쉬킨의 신의 한 수 인 듯싶다.

 

12월,  한 해의 마지막이면서도 마지막 계절인 겨울의 시작, 세상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뜨거운 열정으로 불탈 것이다. 2021년 새로운 세상을 향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2020년 한 해를 잘 보냈는지 자신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멋진 마무리를 하며…

루슬란이 류드밀라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만난 첫 그의 인연인 늙은 현자 핀이 루슬란에게 말한 메시지야말로 2021년을 얼마 안 남긴 이 시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미래의 자네 운명은

이제부터 자네 뜻에 달려 있네.”

 

 

 

*러시아어는 제가 직접 번역한 것입니다그렇기 때문에 의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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